-- 책 소개 6,704명이 참여한 전주시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'2023 전주 올해의 책' <청소년 부문>에 선정된 <소리를 보는 소년>은 어린이책을 통해 독자를 만나 온 김은영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이자, 역사 속 시각장애인들의 삶에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더해 풀어낸 작품이다. 과거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맡아서 했던 <독경>은 불경을 소리 내어 외는 일인데, 잡귀나 병을 물리치기 위해서, 또는 새로 집을 짓거나 과거 시험에 붙기를 바랄 때처럼 복을 빌 때 많이 이루어졌다. 특히, 궁중에서도 기우제와 같은 중요한 의식을 치를 때 독경을 했고, <명통시>처럼 독경을 전문으로 하는 시각장애인 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. <출처: yes24 부분 발췌/편집>
-- 사서 추천 글 작가는 ‘역사 속,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?’ 라고 이 책을 시작할 때 질문했다고 한다. 점자도서관 사서로서 업무상, 사료 속 장애인의 역사서인 <역사 속 장애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?> 라는 책을 종종 접하면서 나 또한 궁금했었다. 그들의 삶이... 그리고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시대에 그들의 직업이... 그들의 환경이...
그러나 책을 보면서도 김은영 작가처럼 역사 속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. 역시 ‘작가는 작가다’라는 경의를 표하며 책장을 펼쳐 읽다 보니 어느덧 점점 빠져든다. 역사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읽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고, 또 그 전개가 궁금하다.
빛을 잃은 소년에게 운명처럼 보이기 시작한 소리, 독경
왕과 왕비가 행차하는 기우제에 구경을 나갔다가 맹인 독경사들이 독경을 외는 신비한 소리에 끌리게 되는 장만 /낮고 묵직한 소리였다.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면서도 낯설었다. 장만의 모든 신경이 그 소리를 향했다./ 이날 이후 장만의 마음은 독경으로 가득차게 되고 독경사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. 자신도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가슴이 벅찼고, 또 벌이로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. 역사 속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야기지만, 비단 시각장애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.
꿈을 위해 어렵게 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은 물론, 미래를 위해 힘차게 도전하며 역경을 맞기도 했던 우리 모두가 이야기 속 '장만' 과 닮아있다. <소리를 보는 소년>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애써 노력하는 시각장애인 ‘장만’의 모습을 통해 꿈을 좇아 도전하고, 역경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빛을 넌지시 선사해준다. | 
